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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선물 실시간/국내 거래소 현황

벌집계좌 막아도…편법 ICO 불법 거래소 난립

by Wealthy&Coin 2022. 4. 15.

암호화폐공개(ICO)가 편법사용

국내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암호화폐공개(ICO)가 편법을 통해 음지에서 횡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코인을 상장 이전에 선판매한다며 원화 입금을 유도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프로젝트 이더리움 시그니처(ETS/ETS1)는 NH농협은행의 법인명의 계좌를 통해 원화를 입금받고, 이를 이더리움이나 자사의 토큰으로 교환해 주는 일종의 불법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거래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벌집계좌' 운용은 모두 불법이다. 벌집계좌는 이용자가 법인계좌로 원화를 입금할 경우, 회사가 입금된 금액을 확인해 이용자 가상계좌에 입금액을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현 시점에서 원화입금이 가능한 가상자산거래소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4곳뿐이다. 이더리움시그니처는 금융당국에 신고수리가 완료된 코인마켓·지갑 사업자 33개사 명단에도 이름이 없다.


이더리움 시그니처

 

이더리움 시그니처는 평범한 ERC-20 계열 토큰 중 하나로, 전자계약과 서명에 대한 검증과 보상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지난해부터 국내 대형거래소에 상장 예정이라는 스팸 문자를 무더기로 보내면서 초보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모여들자 홈페이지를 통해 토큰 1개당 10원~80원 내외 가격으로 판매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 2017년부터 정부가 전면 금지한 ICO와 같다. ICO는 자금이 부족한 초기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한때 각광받았으나 이를 악용한 유사수신 등 사기 범죄가 급증하면서 기술·용어와 무관하게 모든 형태의 ICO가 금지됐다.


 싱가포르 기반 가상자산거래소 엘뱅크

이 토큰은 현재 싱가포르 기반 가상자산거래소 엘뱅크에만 상장돼 있다. 하지만 거래소 측에서 상장 공지를 하기도 전에 커뮤니티 관리자 등을 통해 상장 일정을 유출하는 등 여러모로 비정상적인 운영 정황이 드러났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이더리움 시그니처 운영팀의 이전 이력도 전혀 알려진 바 없다. 밴드 등에서 투자자를 모집한 인물들이 타인 사진을 도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백서에 표기된 토큰 발행량 역시 100억개에서 10억개로 갑자기 수정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국내 대형 거래소에 토큰이 상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요원한 상황이다. 블로그 등을 통해 올해 4월 업비트 상장 루머 등이 돌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재단 측에 의한 마케팅이나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담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에 상장한다는 광고를 앞세워 현금 또는 가상자산 편취 후 잠적하는 사기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업비트 상장 사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비트 측은 “상장 심사 프로세스에 따라 상장 심사를 의뢰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상장 당일 전까지 상장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